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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출신 황금찬·규찬 형제 `날개 박스` 개발… 스타트업 창업

황금찬 날개박스 부장(왼쪽)과 동생인 황규찬 날개박스 대표. [사진 제공 = 날개박스]

옮길 택배 박스가 산더미인데 엘리베이터가 더디 왔다.

다른 사람들이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시간에 12년 차 택배기사 황금찬 씨(47)는 궁리했다.

'어떻게 하면 편하게 물품 포장을 할 수 있을까 '.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런 방법이 있으니 나한테 택배를 더 맡기라'며 영업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다 창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테이프를 안 붙이고도 견고하게 닫히는 상자를 만들자' 싶었다. 


지난 11일 경기도 시흥시 시화 벤처로 사무실에서 만난 황금찬 날개 박스 부장은 "택배업을 하면서 '테이프를 붙이기가 너무 힘들다'는 쇼핑몰 대표들 얘기를 많이 들었다"라고 했다.

박스 포장에 쓰는 테이프를 붙이거나 뜯는 소리를 종일 들으면 이명이 들린다.

어떤 거래처에서는 테이프 소리 때문에 통화를 못한다며 박스 포장 업무를 퇴근 전 한 시간 동안 몰아서 하기도 했다.


황 부장은 중소기업체에서 기계설계를 담당하던 동생 황규찬 씨(43)에게 제작을 부탁했다.

"테이프를 안 붙이고도 상자를 접을 수 있으면 재밌겠다"는 형의 말에 동생이 머리를 짜냈다.

"양면테이프를 일반 상자에 붙이면 반발 때문에 다시 벌어져요. 안 벌어지게 하려면 양 옆을 고정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날개를 만들었죠." 날개박스 대표가 된 동생이 거들었다.


기존 택배박스는 판지를 조립해 테이프를 붙이는 식이 대부분이다.

테이프를 안 쓰고 상자 모서리를 끼워 맞출 수도 있지만, 끼워 맞추는 상자는 힘이 없어 물건이 빠지기 쉽다.

재주 많은 동생이 테이프 대신 접착제를 붙인 날개를 접는 방식을 고안해 특허를 냈다.

박스를 접은 후 양쪽에 붙은 날개를 붙여 고정하면 세게 던져도 박스 포장이 풀리지 않는다.

비닐 테이프를 안 쓰니 재활용이 쉽고, 분리수거도 편했다.

혁신형 에코디자인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황규찬 대표는 후속작으로 '뽁뽁이'라고 부르는 완충재를 넣을 필요가 없는 '충격방지용 포장박스' 특허도 출원했다.


1년 여 만에 가까스로 상품을 개발해 지난해 1월 창업했다. 이번엔 제작이 문제였다.

자본금 3000만원인 스타트업에는 몇 억 원씩 드는 기계 제작은 언감생심이었다.

수소문하다가 종이 상자를 전문으로 만드는 에이스기계를 알게 됐다.

유럽이나 미국 쪽에서 친환경 트렌드를 접한 에이스기계 대표가 힘을 보탰다. 


'테이프를 안 쓰는 신기한 상자'는 조금씩 팔렸다.

지난해에는 록시땅코리아와 배달의민족, 양지홍삼 등에서 날개 박스를 주문했다.

수상 상금을 포함한 첫 해 매출은 6000만원. 다음 문턱은 기존 상자보다 비싼 단가였다.

벤젠 등 유기용제를 쓰지 않고 뜨겁게 녹여 쓰는 친환경 '핫멜트' 접착제를 쓰다 보니 원가가 높았다.

363원이면 사는 일반 상자보다 80~90% 이상 비쌌다.

다행히 친환경 배송박스를 찾던 현대홈쇼핑과 뜻이 맞았다.

현대홈쇼핑 측은 제작 여력이 없는 날개 박스 대신 기존 거래하는 배송 박스 업체에 인쇄와 커팅 작업을 맡겼다.

현대홈쇼핑과 2500만원 규모 물량을 계약하면서 날개 박스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김윤기 현대홈쇼핑 물류 SCM 팀 선임은 "기존 납품가는 유지하면서 차액을 홈쇼핑이 부담하는 형태로 가격을 최대한 맞췄다"며 "패션 PB 배송 박스에 먼저 도입하고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ttp://j.mp/2J6 tryN

 

 

 

글만 보면 뭔가 획기적인 발명품인 것 같은데 뭔지 감이 안 잡히죠? 그래서 영상을 가져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_zsJEmeacg

발상의 전환이군요. 사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택배 많이 보내는 곳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호응을 얻을 것 같습니다. 박스가 저절로 열리지만 않으면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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