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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 우리소재, 8년 만에 그물모양 출시 쾌거···"목욕도 가능" 뉴스일자: 2017년04월04일 05시25분

‘깁스(Gips)를 한 상태로 샤워를 한다?’ 상상이 현실이 됐다. 통상 골절 부상을 당하면 오랜기간 깁스를 한다. 유경험자라면 잘 알겠지만 그 장고의 시간은 부상의 고통 이상이다. 피부를 꽁꽁 둘러싼 석고로 인해 답답함은 물론 가려워도 긁을 수 없다. 특히 스물스물 올라오는 멜랑꼴리한 냄새에 씻고 싶은 충동이 부지기수이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다. ‘뼈’를 위해 ‘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법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대학교 공학도 출신이 ‘깁스’의 불편함 해소를 위해 8년 동안 공을 들여 맘껏 샤워가 가능한 획기적인 깁스를 개발, 최근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170년 만의 기적
 
1850년 네덜란드 군대에서 처음 개발된 깁스는 무려 170여 년 동안 골절 치료의 정석으로 통용돼 왔다. 부러지거나 금이 간 뼈를 붙이기에 이 만한 치료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분말에 물을 가하면 신속하게 굳는 성질을 이용한 석고 깁스는 골절환자에게 필수였다. 하지만 깁스를 하고 있는 동안 겪어야 하는 불편함은 치료를 위해 환자가 감내해야 하는 당연한 몫이었다.
 
물론 1970년 무거운 석고를 플라스틱으로 대체한 제품이 나와 기술의 진일보를 이루긴 했다. 깁스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졌고, 강도 역시 향상됐다.
 
하지만 이 역시도 솜붕대로 만들어진 피부보호대가 있고, 환부전체를 덮는 구조로 돼 있어 치료기간 중 환자가 가려움증으로 인한 고통과 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은 여전했다.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소재한 우리소재(대표 박종칠)는 이러한 불편함 해소를 위해 오랜 연구 끝에 가렵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으며, 샤워도 가능한 그물구조의 깁스를 개발했다
 
중소기업청,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전테크노파크 등 정부기관의 지원사업을 통해 2009년부터 8년의 세월을 거쳐 개발에 성공한 제품은 그물구조의 ‘오픈캐스트(OPENCAST)’다.
 
이 제품은 소재, 구조, 시술방법 등 모든 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깁스로, 가려움과 냄새가 없고, 샤워나 세수를 할 수 있다. 필요시 탈부착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물구조로 돼 있으며, 80~90℃로 가열하면 부드러워져 형태를 변형시킬 수 있다. 부드러워진 캐스트를 환부에 착용한 채 10분 간 식히면 환부에 꼭 맞는 깁스가 완성된다.
 
박종칠 대표는 “한 우물만 파는 기술 중심의 벤처 정신과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지원 덕분에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오픈캐스트는 일단 한시적 비급여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관계당국에 제도권 진입을 위한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박종칠 대표는 “현재는 한시적 급여 대상이지만 앞으로 품질 개선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바이어들도 높은 관심
 
외형부터 획기적인 깁스의 등장에 세계 의학계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깁스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만큼 골절치료의 패러다임 변화까지 예상했다.
 
그 가능성은 각종 전시회에서 속속 확인되고 있다. 회사는 오픈캐스트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외 전시회에 참여했고, 행사마다 관심이 집중됐다.
 
독일 뒤세로르프의료기기전시회(MDICA), 두바이 아랍헬스, 미국 플로리다의료기기전시회(FIME), 한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KIMES) 등 그동안 참여한 행사가 부지기수다.
 
특히 일반 바이어 대상의 전시회 참여를 넘어 올해 상반기에는 대한정형외과학회와 유럽정형외과학회 등 전문학회에서 실수요자인 의사들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오픈캐스트는 현재 분당서울대병원과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4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하반기에는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출시 예정이다.
 
실제 이 제품은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마케팅을 전제했던 만큼 국내를 포함 8개국에 25건의 산업재산권을 출원, 그 중 12건이 등록됐다.
 
박종칠 대표는 “모든 과정이 국내기술로 진행된 순수 국산으로 원천기술과 권리를 확보한 흔하지 않은 기회”라며 “세계인들이 국산 깁스를 사용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제품 대비 다소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다. 일반적인 깁스의 경우 2~3만원이면 가능하지만 오픈캐스트는 최소 12만원에서 최고 18만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특수 소재로 만든 재료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소요 면적에 따라 7단계로 나눠져 있다. 즉 소아가 성인보다 저렴하고, 다리 보다는 팔이 싸다는 얘기다.
 
회사 측은 편의성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환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견지했다.
 
박 대표는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기존 깁스의 불편함 해소를 원하는 환자가 많을 것”이라며 “의료진 입장에서도 경과관찰, 탈부착 편의성 면에서 선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www.dailymedi.com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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