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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벌레, 여름에 풀

冬(겨울 동), 蟲(벌레 충), 夏(여름 하), 草(풀 초)

 

동충하초 : 인삼·녹용과 함께 동양 3대 명약으로 손꼽히는 버섯의 제왕.

중국에서 불로장생을 염원하던 진시황부터 젊음을 갈망했던 양귀비가 동충하초를 즐겨 먹었던 것으로 알려진 고급 한방 약재로 면역기능을 높여 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고, 쌓인 피로를 풀어준다. 일종의 천연 면역증강물질인 셈이다. 중국 청나라 의서 『본초 종신(本草從新)』에는 “동충하초는 폐를 보호하고 신장을 튼튼하게 해 기침·출혈을 멈추게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참고 : https://news.joins.com/article/16437935

 

이제 동충하초가 어떻게 자라는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lPVVa1EMyY

 

 

개미를 숙주로 삼는 기생충은 옛날에 봤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지식의 백과사전에서 처음보고 충격을 받았지만

 

(책의 내용을 간단히 추스리면-간충Fasciola hepatica의 순환은 자연의 가장 큰 신비에 속할 것이 틀림없다. 이 벌레만을 소재로 삼아도 소설 한 권은 충분히 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것은 양(羊)의 간에 번식하는 기생충이다. 간충은 혈액과 간세포로부터 영양을 섭취하여 성충이 된 후, 그곳에서 알을 깐다. 하지만 알은 양의 간에서 부화할 수 없다. 하나의 대장정(大長程)이 알들을 기다리고 있다. 알들은 대변과 함께 양의 몸 밖으로 나옴으로써 숙주를 떠나 춥고 건조한 바깥 세계와 만난다. 알들은 한동안의 성숙기를 거친 다음 부화하여 작은 애벌레가 된다. 그러고 나서 새로운 숙주인 달팽이에게 먹힌다. 간충의 애벌레는 달팽이 몸 속에서 성장하여 우기(雨期)에 그 연체 동물이 내뱉는 끈끈물에 담겨 배출된다. 하지만 간충의 여로는 이제 반밖에 끝나지 않았다. 흔히 끈끈물은 하얀 지주송이 모양으로 개미들을 유혹한다. 이 트로이의 목마 덕으로 간충들은 개미의 몸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다. 일단, 개미의 몸 속으로 들어간 간충들은 개미의 갈무리 주머니, 즉 <사회위(社會胃)>에 오래 머물지 않고 그곳에 수천 개의 구멍을 뚫고 나온다. 그러고는 그 소동으로 개미가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견고한 풀로 구멍을 다시 메워 개미의 갈무리 주머니를 여과기처럼 만든다. 양의 몸 속으로 다시 들어가기 위해서는 개미를 죽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바깥에서 전혀 내부의 드라마를 눈치채지 못하는 가운데 간충은 개미의 체내에서 순환한다. 간충의 애벌레들은 이제 성충이 되기 위해 양의 간 속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럼으로써 간충의 성장 주기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벌레를 잡아먹지 않는 양으로 하여금 개미를 삼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간충들을 수세대에 걸쳐 그 문제를 탐구해야 했다. 양들은 신선할 때 풀 줄기의 윗부분을 뜯어먹는다. 그러나 개미들은 따뜻할 때 둥지를 나와 풀 뿌리의 선선한 그늘 안에서만 돌아다닌다. 시간도 장소도 맞아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가 한층 더 어렵다. 어떻게 양과 개미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만나게 할 수 있을까? 간충은 개미의 몸 안 여기저기 흩어짐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 가슴, 다리, 배에 각각 십여 마리씩 들어가고, 뇌에는 한 마리만 자리잡는다. 이 한 마리 애벌레가 개미의 뇌에 뿌리를 박는 순간, 개미의 행동에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 짚신벌레처럼 가장 하등한 단세포 동물에 가까운 간충이 이제부터 개미의 행동을 조종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간충에 감염된 개미들은 모든 일개미들이 잠든 밤에 개미집을 떠나,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밖으로 나간 다음, 풀 꼭대기에 올라가 달라붙는다. 그렇다고 아무 풀에나 마구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양들이 가장 좋아하는 개자리와 냉이에 올라간다. 개미들은 거기에서 뻣뻣이 굳은 채로 풀과 함께 뜯어먹히기를 기다린다. 뇌에 있는 간충이 하는 일은 그런 것이다. 즉, 양에게 먹힐 때까지 매일 저녁 자기의 숙주가 밖으로 나가도록 만드는 일이다. 아침이 되어 따사로운 기운이 다시 찾아오면 양에게 잡아먹히지 않은 개미는 자기의 뇌를 다시 통제하고 자유 의지를 되찾는다. 그 개미는 자기가 풀 꼭대기에서 무얼 하고 있었나 하고 의아해 하면서 재빨리 내려온다. 그런 다음 자기 둥지로 되돌아가 일상의 일에 몰두한다. 그러나 그날 저녁에 되면 그 개미는 간충에 걸린 다른 동료 개미들과 함께 몽유병 환자처럼 다시 밖으로 나가 양에게 잡아먹히기를 기다린다. 이러한 순환은 생물학자들에게 많은 문제를 제기한다. 첫번째 문제 : 뇌에 숨어 있는 간충이 어떻게 밖을 보고 개미에게 이러저러한 풀을 찾아가도록 명령을 내릴 수 있는가? 두 번째 문제 : 양이 개미를 삼키는 순간, 개미의 뇌를 조종하던 간충은 죽게 될 것이다. 그것도 그 간충만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와 같은 희생이 이루어질 수 있는가?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양상을 보면 마치 간충들이 자기들 가운데 하나, 그것도 가장 우수한 하나를 희생시킴으로써 나머지 모두가 목표를 달성하고 번식의 순환을 완성하도록 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베르나르 베르베르-상대적이며 절대적인지식의 백과사전)

 

동충하초는 그야말로 에어리언이네요.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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